[PS1] 진설 사무라이 스피리츠 무사도열전
SNK에서 만든 하나 뿐인 RPG 게임.
진설 사무라이 스피리츠 무사도열전
1997년에 SNK에서 발매한 롤플레잉 게임.
대전 격투 게임 전문(?) 제작사이던 SNK가 회사의 간판 게임 중 하나인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과 2번째 작품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하나의 게임에 2가지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이 특징.
1탄인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사천강림의 장",
2탄인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요화통곡의 장" 이 수록되어 있다.
네오지오CD, 플레이스테이션, 세가새턴으로 발매되었는데,
원래의 개발 계획은 총 3가지 시나리오로 제작, 각 기종별로 섞어서 2개의 시나리오를 수록하는 방향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3개 기종 모두 똑같은 시나리오를 수록한 채로 게임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네오지오CD판은 게임을 끝내고 나면 보너스로 추가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3탄인 참홍랑 무쌍검에 첫 등장했던 히사메 시즈마루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가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처음 계획했던 3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특전으로 넣어준 것 같다.
(특전이라 그런지 분량은 짧다고 한다)
이 게임을 구매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20년도 전에 구매한 게임이지만 엔딩을 본 시나리오는 없다.
로딩이 너무 길어서 차마 엔딩까지 플레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
로딩도 로딩이지만, 게임도 고만고만해서 엔딩까지 가기 위해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부족한 게임이기도 하다.
뭐, 대충 얘기하면 그냥 잘 쳐줘도 B급 정도의 게임?
거기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원작 자체가 제목에서부터 왜색이 아주 짙은 게임이기 때문에 알아먹기 힘든 한자어들이 많다는 점도 단점.
왠만큼 성인 대상의 게임이 아닌 이상 어려운 한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 오만때만 한자가 다 나온다.
그래서 일본어 수준이 일정 이상이 아니라면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가 어렵다.
여러모로 단점이 큰 게임이다.
나는 나름 사무라이스피리츠 시리즈의 오랜 팬이기에 이 게임을 구매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번도 추천해본 적이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해봤던 사람도 친구 한명 뿐,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패키지를 열면 두꺼운 메뉴얼 책자 하나와 게임 시디가 들어있다.
일러스트는 기존에 익숙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아닌 다른 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일러스트를 그린 사람은 "시로 오노"라는 만화가 라고 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참홍랑 무쌍검의 인게임 일러스트도 담당했다고 한다,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다했다)
메뉴얼 표지.
게임 시작 시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6명 중 4명과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동료로 들어오는 캐릭터 3명이 그러져있다.
스타팅 멤버 : 하오마루, 키바가미 겐쥬로, 나코루루, 챰챰, 타치바나 우쿄, 갈포드.
위 6명 중 하나를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스토리를 진행하면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동료로만 맞이할 수 있는 캐릭터로는 리무루루, 센료 쿄시로, 샤를로트 등이 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를 통틀어서 하오마루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보스, 아마쿠사.
풀네임은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
오락실에서 처음으로 아마쿠사를 봤을 때는 당연히 여자 캐릭터인 줄 알았다.
머리카락도 길고 목소리도 여자처럼 들려서 당연히 여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알아보니 남자 캐릭터였다는... 당시엔 참 충격이었다.
이 게임에서는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에서 보스로 나오는 "라쇼진 미즈키".
아마쿠사도 그렇지만 얘도 성능이 지랄맞아서 엔딩보는 게 참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아마쿠사와 마찬가지로 미즈키 또한 이 게임에서 본 기억이 없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스페셜에도 나오긴 하지만 이마저도 선택해본 적이 없어서 내 기억에는 진 사무라이의 보스로만 기억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원작이 격투 게임이라 그런지 전투에서 원작 기술을 필살기 커맨드 입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다른 롤플레잉 게임처럼 기술 리스트에서 선택해서 필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이 처음 발표되고 중간중간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이거였다.
어릴 때부터 격투 게임을 좋아해서 롤플레잉 게임의 전투를 격투 게임처럼 했으면 좋겠다 ...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마침 무사도열전이 그런 방식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엄청 많이 했었다.
막상 게임이 발매되고 직접 플레이해봤을 때는 실망을 하긴 했지만...
완전 격투 게임 스타일이라기보다는, MP를 소모해서 사용하는 기술을 시전할 때 단순 기술 선택이 아니라 커맨드 입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게끔 시스템이 구성된 것이었다.
난 1대1의, 또는 1대다수의 격투 게임을 즐기고 싶었는데 말이지...
아무튼 로딩만 아니라면 그냥저냥 하고 싶은 게임이긴 한데... 로딩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플레이할 일이 없을 듯 하다.
그래서 말인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라도 SNK에서 무사도열전 같은 RPG 게임을 하나 내주면 좋을 것 같다.
예전에야 한글화된 게임을 아예 즐길 수 없던 시절이라 어쩔 수 없이 외국어로 게임을 해야했지만,
요즘같이 한글화가 잘되어서 게임이 발매되는 시절이라면 이 게임의 신작도 한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무리 해본다.
* 지금까지 이 게임의 로딩은 플스판이 가장 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플스판의 로딩이 가장 짧고, 그 다음 네오지오CD, 가장 느린 게 새턴판이라고 한다.
나는 딱 이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주 의외의 사실이었다...
(예전에 새턴판도 같이 갖고 있었을 때도 당연히 플스판이 느리다 생각했는데, 충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