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24. 06:10ㆍ일상생각/축구

2026년 8월 23일, 유럽 축구는 시즌 초반부터 굵직한 소식들로 가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부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첼시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공격수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안정을 택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는 훌리안 알바레스를 둘러싼 갈등이 팬들의 야유로 표출됐고,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각각 커티스 존스와 사비뉴의 이적을 통해 스쿼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1일 마감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의 막바지 기류를 짚어본다.
1. 무리뉴 2기, 후반 반전극이 말해주는 것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8월 22일 에스파뇰 원정에서 주드 벨링엄의 선제골과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에스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벨링엄은 전반 9분 아르다 귈레르의 프리킥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고, 에스파뇰은 전반 30분 칼라트라바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가른 것은 이번 여름 레반테에서 약 2500만 유로에 영입된 21세 스트라이커 에스피였다. 그는 경기 종료를 앞둔 90분, 킬리안 음바페가 만든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보다 빠르게 공에 반응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음바페는 최근 두 시즌 라리가 득점왕에 올랐음에도 이날은 날카로움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벨링엄을 전방에 가깝게 배치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했는데, 이는 결과 중심의 실리 축구로 유명한 지도자가 스쿼드의 개인 기량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 커티스 존스의 결별, 리버풀 중원 리빌딩의 신호탄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16년간 한 클럽에만 몸담았던 커티스 존스가 결국 안필드를 떠났다.
인터 밀란은 8월 21일 존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고정 이적료 2500만 파운드에 최대 500만 파운드의 옵션이 붙어 총액은 3000만 파운드 규모로 알려졌으며, 일부 외신은 3500만 유로 상당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까지이며, 리버풀은 재판매 시 이익의 10%를 받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존스는 이번 이적으로 존 스톤스, 제드 스펜스에 이어 이번 여름 인터로 이적한 세 번째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선수가 됐고, 크리스티안 키부 감독 체제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애덤 워튼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크리스탈 팰리스가 워튼을 붙잡으려는 의지가 강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적설·미확정).
클럽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했던 존스의 이적은 리버풀이 세대교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읽힌다.
3. 주앙 페드루의 장기 계약, 첼시가 던진 신뢰의 메시지
첼시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공격수를 놓치지 않았다.
구단은 8월 22일 주앙 페드루와 2034년까지 이어지는 신규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앙 페드루는 지난해 7월 브라이튼에서 합류한 뒤 첫 풀시즌이었던 2025-26시즌 전 대회에서 20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클럽 월드컵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득점하며 첼시의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일부 외신은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보였음에도 주앙 페드루가 첼시 잔류를 택했다고 전했다.
장기 계약 체결은 첼시가 그를 향후 공격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4. 알바레스를 향한 야유, 아틀레티코가 마주한 딜레마
훌리안 알바레스를 둘러싼 갈등이 결국 홈 팬들의 야유로 표면화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월 23일 비야레알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알바레스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66분 교체 투입됐는데, 몸을 푸는 순간부터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종료 직전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동점골로 아틀레티코가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알바레스는 종료 휘슬과 함께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곧장 터널로 향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를 두고 사전에 합의된 클럽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알바레스는 지난 월드컵 기간 아틀레티코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아스날과 바르셀로나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이적설·미확정).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했다는 1억 5000만 유로 규모의 제안을 구단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앞서 전해진 바 있다.
구단은 여전히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9월 1일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이 침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 사비뉴의 마지막 관문, 맨시티가 그리는 여름의 마침표
사비뉴의 토트넘 이적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에 8500만 파운드(고정 7500만 파운드+옵션 1000만 파운드) 규모로 합의했고, 사비뉴는 지난 21일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구단 간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이적설·미확정).
이번 이적이 성사되면 2024년 훌리안 알바레스의 아틀레티코 이적(8200만 파운드)을 넘어서는 맨시티 구단 역대 최고 방출액이 된다.
엔초 마레스카 맨시티 감독은 사비뉴가 여름 내내 이적을 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선수가 떠나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할 때는 붙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사비뉴와 별개로 오마르 마르무시 영입 협상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비뉴와 마르무시의 이탈이 확정되면 마레스카 감독으로서는 새 시즌을 앞두고 공격 자원을 다시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6. 페드루 네투 몸값 1억 파운드, 첼시가 그은 마지노선
첼시가 페드루 네투의 몸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첼시는 네투의 이적료 하한선을 기존 7000만 파운드 안팎에서 1억 파운드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여 잡았고, 사우디의 알 힐랄이 관심을 보인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적설·미확정).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세 클럽이 네투 영입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는데, 아스날은 이미 수비 보강 쪽으로 우선순위를 돌린 상태라 실제 베팅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네투는 2024년 울버햄튼에서 5400만 파운드에 첼시로 이적했는데, 2년 만에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이는 첼시가 실제 매각 의지보다는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최대한 방어하려는 전략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9월 1일 이적시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유럽 빅클럽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가 각각 승리와 장기 계약으로 안정을 다진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핵심 자원의 이탈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리버풀의 세대교체와 첼시·아스날·맨시티·토트넘이 뒤엉킨 네투 쟁탈전까지, 남은 열흘 남짓의 시간이 시즌 초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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