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스위치] SVC CHAOS SNK vs. CAPCOM

2025. 5. 9. 19:49게임/닌텐도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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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에서 제작했던 수 많은 격투 게임 중 하나이자 캡콤과의 콜라보로 기대가 많았던 게임인 SVC CHAOS SNK vs. CAPCOM.
(쓸데없이 제목이 길고, 영어라 제목 적는 것도 버겁다)

원작은 2003년에 출시되었고, 20년의 세월을 넘어 2024년 닌텐도스위치로 이식되었다. 

(PS4, 스팀으로도 발매되었다)

 

1990년대 초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2가 대히트를 친 이후에 수없이 많은 격투 게임들이 출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캡콤과 함께 2D 격투 게임의 양대산맥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게임회사가 있었으니... 

그 회사가 바로 이 게임을 만든 SNK 다.

 

1990년대에 SNK와 캡콤에서 만든 격투 게임들이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팬들 사이에서 SNK 격투 게임의 등장 캐릭터와 캡콤 격투 게임의 등장 캐릭터 중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제작된 게임이 바로 SVC이다.

 

이 게임이 발매되기 전에는 캡콤에서 "캡콤 vs SNK"라는 제목의 격투 게임을 먼저 발매했었다.

그것도 1, 2 두 작품이나.

 

개인적으론 캡대에스는 2가 재밌었고, 1은 실험작 느낌이라 크게 좋아하진 않았다.

캡대에스1은 캡콤 게임 스타일이 너무 강해서 SNK 캐릭터들을 원작의 느낌으로 플레이하기 힘들었기 때문.

(그보다는 내가 캡대에스1의 시스템에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아무튼 그래서,

캡콤과 SNK 두 회사는 팬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두 회사의 캐릭터들이 섞여 참전하는 콜라보 격투 게임을 만들기로 협의하게 되었고,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SNK에서 발매한 SVC CHAOS, 캡콤에서 발매한 캡콤vsSNK1과 2, 총 3개 작품이다.

 

먼저 게임의 재미여부를 살펴보자.

SVC CHAOS는 SNK의 팬 입장에서 보자면 완전 실패작이다.

SNK에서 제작한 격투게임에 캡콤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건 특별한 일이지만, 그 특별함을 무너뜨리는 어설픈 게임 시스템이 기대작을 실패작으로 만들어버렸다.

 

당시 SNK의 간판 게임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였기에

팀배틀 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만큼의 인기를 자랑하던 대표 게임 킹오파의 팀배틀 시스템을 당연히 채용할 줄 알았던 게임인데,

그냥 일반적인 1:1 대결 방식의 격투 게임을 제작해버렸다.

(개발 당시에 이미 킹오파나 스파 시리즈는 생각하지 말라고 했단다....)

 

뭐.. 그래도 좋다.

1대1이라도 게임이 재밌다면 충분히 즐겨줄 의향은 있으니까.

그렇게 좋게 생각하고 이 게임을 해도 이게 뭐지? 싶다.

이게 아랑전설인가? 용호의 권인가? 킹오파인가? 그냥 새로운 게임인가? 스트리트파이터도 아니고 뭐지?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기존 인기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모셔놓고서는 원작과는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네?
캡콤은 적어도 양사 격투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을 모아서 조합하려는 시도도 했고,

후속작에서는 나름 괜찮은 조합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SNK는 원작에 대한 이해는 1도 없이 그냥 대충 만들어낸 듯한 느낌이 너무 팍팍 들었다.

 

게임의 전반적인 플레이 감각은 킹오파2002 정도의 느낌인데, 

발매 시기가 시기라서 그런지 킹오파2002와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다.

비슷한 느낌을 내려면 시스템도 적당히 비슷하게 버무려주지, 비슷한 게임의 느낌을 내면서 있던 시스템을 없애버리니 게임이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다.

 

일단 AB버튼으로 발동하던 회피나 구르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게임의 느낌은 킹오파를 따온 것 같은데 킹오파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회피기가 없으니 게임이 영 어색하기 짝이 없다.

공격 판정도 뭔가 이상하고. (이건 다른 게임이니까 킹오파와는 공격 판정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거니 넘어가고)

캐릭터들의 음성도 영 이상하고.

게임 연출도 영 이상하고. (대전에 돌입하기 전 캐릭터간의 대화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나름 SNK팬이라 이 게임을 구매하긴 했는데, 게임은 전반적으로 실망이 크다.

사실.. 지금에 와서 실망한 것은 아니다.

이 게임이 엉망이었다는 건 이미 원작이 발매되었던 2003년에 알고 있었으니까.

그때는 오락실에서 처음 SVC를 봤는데, 보자마자 뭐냐 이거? 이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때 이미 이 게임의 평가가 바닥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SNK의 팬을 자부하면서도 플레이하지 않았다.

나중에 가정용으로 나오면 해볼까? 하는 마음은 조금 있었지만.

 

<패키지 안쪽에는 숨겨진 캐릭터 사용방법이 인쇄되어 있다.>

 

 

아무튼 그래서 원작 발매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플레이해 본 소감은, 이 게임은 사지마라.

단호하게 말한다.

이 게임은 사지말 것.

SNK의 팬이라서, 이 게임을 재밌게 했던 적이 있어서(설마?), 캡콤과 SNK 콜라보 게임을 해보고 싶어서, 스트리트파이터 또는 캡콤 게임의 캐릭터를 좋아해서 등등의 이유가 있다면 이 게임을 구매하는 걸 말리지 않는다.

 

굳이 캡콤과 SNK의 콜라보 게임을 하고 싶다면,

5월 16일에 출시될 예정인 "캡콤 파이팅 컬렉션2"를 구매하길 추천한다.

캡콤 파이팅 컬렉션2에는 캡콤vsSNK 2작품을 포함한 명작 격투 게임 8개가 수록되어 있는데도 가격은 4만원대.

 

SVC는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캡콤파이팅컬렉션2만 기다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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