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7. 14:28ㆍ일상생각/음식
지인과의 점심약속으로 방문한 중국집, 대화루.
원래 알던 가게는 아니고 그냥 지나가다 여기로 갈까 하고 들어간 가게이다.
중화요리 대중식당
대화루

3호선 배산역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배산역 1번 출구 옆 골목에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다른 손님이 있어서 실내 사진은 안 찍었는데 (원래 실내 사진은 잘 안 찍는 편),
꽤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한 것 같았다.
가게 내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기저기 낡고 찌든 부분이 많이 보였다.

꽤 오랫동안 장사를 했다는 것은 벽에 붙어있는 이 "차림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차림표... 진짜 오랜만에 보는 글귀.
요즘은 다 메뉴, 메뉴판이라고 적혀있는데 여기는 오래되었음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진짜 예전 느낌나는 글귀가 적혀있는 것이 이것만 봐도 여기는 맛집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릴 때, 젊었을 때 가던 동네 중국집 분위기라 정겨웠다.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짬뽕 탕수육 세트, 간짜장.
3명이서 점심 겸, 반주를 곁들이기로 했다.
반주를 하기에는 짬뽕이 더 좋겠지만, 나는 짬뽕보다는 짜장면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세트 메뉴에서 짜장면을 담당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간짜장.
면과 짜장이 따로 나오는데, 사진을 채 찍기도 전에 짜장소스를 부어버려서 처음 나왔을 때의 사진이 없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면 위에는 계란후라이가 올려져있다.
요즘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를 올려주는 곳이 잘 안보이던데, 여기는 계란후라이를 올려준다.
그렇지, 간짜장에는 당연히 계란후라이를 올려줘야지!!
계란후라이 올려주지 않는 중국집들은 진짜 각성하자.
간짜장에는 계란후라이, 이게 응당 마땅 고도리 아닙니까???
간짜장의 짜장소스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기 때문에 그냥 짜장면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 먹어봤던 그 맛이었다.
최근에 생겨난 중국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맛.

이것은 짜장면.
내가 먹을 음식이다.
중국집의 실력(맛)을 보려면 이 짜장면을 맛봐야한다.
중국집에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누가 뭐래도 대표적인 음식은 짜장면이고, 이 짜장면이 맛있어야 그 집의 다른 메뉴도 먹어볼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의 짜장면은 합격.
너무 맛있게 먹었다.
최근 먹어본 짜장면 중 최고?
다른 사람 입맛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요즘엔 이런 짜장면 먹기가 힘들어서 엄청 만족스럽게 먹었다.
원래가 짜장면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주 먹는 편인데, 이렇게 내 입맛에 맞는 짜장면은 참으로 오랜만!!
진짜 옛날에 먹던 동네 중국집 짜장면, 딱 그맛이다!
먹다보니 이 동네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동네에 이런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니... 이 동네 사람들 축복 받았구만.
(군대 동기가 이 근처에 사는데, 담에 한번 먹어보라 해야겠다.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반주를 하기에는 짜장면 보다는 짬뽕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중국집 맛의 기준은 짜장면이라 나는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이것은 옆자리에 앉은 지인의 음식.
맛을 평가해보자면 짬뽕은 별로...
국물만 조금 먹어본 정도라 정확한 평가는 힘들지만, 조금 닝닝하다?고 할까?
어딘가 빠진 맛이다.
간도 좀 약했던 것 같고...
면을 다 먹고 난 후에 국물을 다시 마셔봤는데 다시 먹어봐도 그냥 고만고만한 정도의 맛이었다.
짜장면은 몇번이고 와서 먹어보고 싶은 맛이지만, 짬뽕은 모르겠다.
한번 정도는 다시 먹어보자 하고 먹어볼텐데, 만약 다시 먹었을 때도 맛이 없다면 다시는 안 먹을 듯.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먹어보고 평해봐야겠다.

세트 메뉴에서 가장 늦게 나온 음식, 탕수육.
이것도 맛은 옛날 중국집 맛 그대로이다.
사진만 봐도 옛날 중국집의 탕수육 소소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양파에 당근, 완두콩, 오이가 딱 동네중국집 탕수육 소스 스타일이다.
물론 맛도 그 맛 그대로다.
고기도 딱딱해보였지만 생각보단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다만, 찍먹인 사람들에게는 불호일수도 있겠다.
기본적으로 소스를 부어서 제공하는 듯?
찍먹을 선호한다면 주문 시에 미리 소스를 따로 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따로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단점은 세트 메뉴라서 그런가 탕수육 자체의 양이 너무 적다는 것.
이건 뭐 혼자 먹어도 부족해보일 정도의 양만 나오니 실망이 크다.
(요즘은 모든 중국집들이 다 그런 듯...)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탕수육은 세트가 아니라 그냥 단품으로 시켜봐야겠다.

잘 비빈 짜장면 위에, 간짜장의 면을 올려봤다.
그냥 먹다보니까 색이 다르길래 비교차원에서 올려본 사진으로, 아무 의미 없다.
아, 이 사진을 보니까 생각났는데, 기본 짜장소스든 간짜장의 짜장소스든 고기 토핑이 적다.
나는 짜장소스에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하는데 들어있는 고기가 적어서 실망.
고기만 더 많았으면 2025년에 먹어본 최고의 짜장면을 꼽는데 1의 망설임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마지막 후식, 요구르트.
입가심하기에 딱 좋은 요구르트다.
이 요구르트는 항상 그렇지만 1개는 양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이 요구르트의 매력이겠지.
아무튼 맛있게 먹고 나온 중국집이다.
배산역 쪽에 또 언제 오겠나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짜장면 먹으러 한번은 또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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